본문 바로가기

취업준비

대기업 인적성검사, NCS 공부방법 - 응용수리편(1)


#1 Intro

1월에 많은 취준생이 준비하는 구직활동은 인·적성 공부다. 인·적성에 타고난 재능? 있는 취준생의 미담이 미돌고 있다. (ex. 일주일 전에 시중 참고서 두 권 정도 풀고 갔어요) 하지만 평범한 취준생에게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만큼의 공허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요즘엔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대기업 인적성, NCS의 난이도가 올라갔다.  나 역시 똑같은 취준생의 관점에서 대단한 방법론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대기업인적성 및 NCS 시험 경험과 공부한 입장에서 느낀 점을 짧게 공유하려고 한다. 인강도 들어봤고 책도 많이 사서 풀어봤다. 그중에서 많은 취준생들이 어려워하는 수리파트 그중에서도 응용수리에 대해 말을 해보고자 한다.

#2 응용수리만 보면 작아지는 우리의 문제

공대생이지만 수리 파트를 잘 못 했다. 엄밀히 말해서 응용수리를 잘 못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나형) 2등급을 받았다. 그래서 인·적성을 풀기 전 수리를 못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기업, NCS 응용수리를 풀며 그러한 생각이 무너졌다. 

문제 자체가 어려운 건 전혀 없다. 다만 오래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문제를 보자마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바로 그려지지 않았다. 우리가 배운 수능, 학교 시험은 생각할 시간을 줬다. 하지만 NCS, 대기업 인적성은 허락하지 않았다. 문제를 시간 고민 없이 풀면 다 풀렸다. 시간만 재고 풀면 이상하게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컸다. 그래서 인강의 도움도 받았다. 거기선 생각지도 못한 문제풀이 스킬을 가르쳐줬다. 처음엔 공부하는 느낌도 나고 이제 모든 응용수리는 다 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인강과 문제풀이 스킬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못했다.

 

#3 빠른 문제 풀이법, 꼼수, 스킬에 집착하지 마라

실제 시험도 쳐보고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이다. 사설학원, 유튜브 등에서 빠른 문제 풀이 스킬 또는 치트키, 꼼수 등 다양한 문제 풀이 방법론을 소개한다. 심지어 책에서도 빠른 문제 풀이법이라고 해서 유사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지 마라' 아직도 많은 책과 인터넷에서 문제풀이 비법이란 명목으로 홍보한다. 취준생 입장에선 모르던 비법 같은 걸 얻었다는 만족감이 크다. 하지만 실속은 없다. 왜 실속이 없는지 문제를 풀면서 설명하겠다. 

소금물 농도 문제는 책, 유튜브, 블로그 할 거 없이 빠른 문제풀이에 많이 언급되는 문제이다.

3% 소금물 100g과 6% 소금물 200g을 섞으면 몇 %의 소금물이 나오는가?

이 문제를 비율계산법으로 가르쳐준다. 매체를 통해 빠른 문제 풀이법(비율 계산법)을 접한 취준생은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작년 상, 하반기 실제 NCS, 대기업 인·적성 시험을 보면서 이런 식의 문제를 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시중에 나와있는 소위 비법이라고 칭하는 문제 풀이 방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작년 상반기 삼성 GSAT에서 소금물 농도 문제가 나왔다. 하지만 소금물을 섞는 과정에서 일부를 덜어내거나 증발시키는 과정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푸는데 빠른 문제 풀이 따윈 없다. 

다음 예제를 비율계산법으로 풀이를 시도해 보길바란다.

3% 소금물 100g과 6% 소금물 200g에서 6% 소금물 일부를 증발시킨 후 3% 소금물과 섞어 4.5% 소금물을 만들었다. 이때 증발시킨 물의 양은?

이런 문제조차 비율계산법비율 계산법 풀이를 설명하는 강사를 본 적이 있다. 일반 취준생이 고사장에서 그런 방법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고사장에서 처음 본 문제를 만나면 혼자 생각해낸 풀이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그러려면 직관적이고 쉽게 떠올라야 한다. 그래서 정석대로 풀어야 한다. 여기서 정석이란 방정식을 세우는 것이다. 소금물을 덜어내거나 증발시킨 문제는 첫 번째 문제에서 방정식으로 접근한 다음 변수를 추가하거나 빼면 쉽게 풀린다. 일부 수학적 머리가 있는 사람은 비율 계산법으로도 풀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응용수리로 고민하지 않는다. 그래도 빠른 문제 풀이법이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5% 소금물 400g에서 한 컵의 소금물을 덜어내고 다시 같은 양의 물을 부은 다음 8%의 소금물을 넣어 6% 소금물 700g을 만들었다. 이때 덜어낸 소금물의 양은?

작년 GSAT 상반기에 나왔던 소금물 농도 문제와 유사한 문제다. 이런 문제는 애초에 비율계산법 따위를 생각하고 접근하면 일반인들은 못 푼다. 반대로 고민만하다 시간만 날린다. 이런 문제는 방정식을 세우지 않고 고사장에서 수험자가 즉시 기발한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기란 0에 수렴한다. 여기선 문제풀이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는게 아니다. 빠르게 방정식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시간을 단축하는 비법이다. 정석대로 방정식을 세우고 미지수 정한 다음 방정식에 빼고 넣기만 하면 풀린다. 말도안되는 짱구 굴릴 시간에 이렇게 푸는게 훨씬 빠르다. 이런 문제를 빠르게 풀기 위해선

  1. 첫 번째 문제를 방정식으로 풀어보며 소금물 문제 방정식을 세우는 감을 익힌다.
  2. 두 번째 미지수가 추가된 두 번째 문제를 풀며 미지수를 정하고 방정식에 더하고 빼는 감을 익힌다.
  3. 세 번째 문제를 풀며 미지수와 상수를 복잡하게 더하고 빼는 감각을 익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금물은 비율 계산법으로 푸는 게 아니다. 그 외에도 선지의 최소공약수, 최대 공배수 등을 이용한 선지 제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절대 그렇게 풀 수 있게 나오지 않는다. 요령 피우지마라. 이건 과거 나 자신한테도 하는 반성이다.

#4 NCS, 대기업 인적성 응용수리 정석 풀이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기업에서 문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지원자의 수리 역량이 보고 싶은 거다. 그런 꼼수 풀이를 보고 싶은 게 아니다. NCS, 인·적성 시험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저런 방법이 유효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수험서도 많이 나오고 취준생들이 상향 평준화가 됐다. 저런 식의 문제는 내지 않는다. 문제를 내도 문젠 게 본인만 맞추는 게 아니고  옆집에 사는 철수의 사촌 동생에 같은 반 친구 언니의 남자 친구 동생 영희도 맞춘다. 즉, 변별력이 없다. 저런 문제풀이법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이 방법을 통해 문제풀이 시간을 줄여서 다른 문제에 투자할 시간을 더 벌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시간을 벌 수 있으면 좋다. 단, 문제가 저렇게 나왔을 때 한해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렇게 나오면 옆집에 사는 철수의........


대기업 인적성, NCS, 공부법 - 응용수리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