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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사용 후기/MOON's 생활정보&사용 후기

제네시스 2021 G70 페이스리프트 출고 및 후기

내 부모님은 운전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20년도 더 된 sm520을 몰고 계셨다. 어렸을 때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좋은 차 한 대 몰게 해 드려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하곤 했다. 곧 명퇴가 다가왔고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겠다 싶어 큰 마음먹고 차 바꾸는 것을 도와 드렸다.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차는 제네시스 2021 g70 페이스리프트이며 이후 글에서 차량의 상세 스펙이나 설명보단 실제 구매 예정자가 고민한 과정과 실제 구매 후 사용하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차를 구매할 때 도움이 됐으면 한다.

G70 선택 이유

앞선 인트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 운저자는 50대 후반 여성이며 큰 차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차를 몰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선택한 차는 제네시스 g70 2.2 페이스리프트이다. 선택한 이유는

1. 4,000만 원대
2. 여자 혼자 몰기 적당한 사이즈(준중형)
3. A/S 및 추후 관리비용
4. 제네시스

사실 차량을 선택할 때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입가능한 금액대가 4,000만 원이었고 나머지 요건을 충족하는 차는 많이 없었다. 수입차들은 대부분 3번 기준에서 탈락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벤츠 A클래스 세단도 후보 순위에 있었지만, G70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옵션(통풍 시트 등)과 보증기간 이후 관리비 등의 어려움으로 탈락했다. 결국 준중형 사이즈에 적당히 고급지면서 유지관리비도 크게 비싸지 않고 전국 어디에나 있는 현대자동차 A/S센터 등 모두 만족하는 차는 G70밖에 없었다.

출고 차종

2.0 후륜 가솔린(카마스터님께서 부산은 4륜 불필요)
외부: 마칼루 그레이
내부: 블랙/샌드스톰 그레이 투톤(천연가죽 선택하였으나 카마스터님께서 가죽 크게 의미 없다고 하셔서 다운그레이드)
스포츠패키지x(50대 후반 여성이 주 운전자라 불필요)

제네시스 G70 옵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운전경력은 오래됐으나 아직까지 주차 실력이 미흡하여 서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
컴포트패키지1(필수, 열선 & 통풍 시트)
그 외 옵션들은 고민하였으나 깡통 옵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고 후측방 센서조차 없는 차(sm520)를 몰던 50대 후반 여성에게 오히려 과한 옵션은 독이라 판단해 전부 배제함.
Ex)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 사운드는 애초에 관심 대상 아님
와이드 선루프 - 여름에 머리 뜨겁다며 거부
해드업 디스플레이 - 부산 태생인 부모님 표현을 빌리자면 "앞에 뭐 많으면 상그랍다(정신 사납다)"
컨비니언 패키지 - 무선 충전 활용 x, 디지털키 활용 못할 가능성 농후, 전동식 트렁크(너무 아쉽)
컴포트패키지2 - 시트 및 휠 등에 관한 옵션이 참 많은데 안 쓸 거 같아서 패스
하이태크 패키지 - 가격 대비 낮은 효율
전자제어서스팬션 - 추가하려 했으나 카마스터님께서 별 차이 못 느낀다며 비 추천

위와 내용을 종합하면
차량 가는 옵션 포함 약 4,200 + 취등록세 300 해서 약 4,500 만 원 들었다.

제네시스 G70 출고

2월 초순 당시 상담을 받았고 출고까지 약 12주 정도 소요됐다. 계약 당시 개소세 할인이 6월까지였는데 카마스터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6월 안에는 출고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셨고 진짜 약속을 지키셨다.(다만, 개소세 할인은 올해 연말까지 연장됐다.)

사진상으론 앞모습이 누가 봐도 망둥어처럼 생겨서 좀 멍청해 보이는 게 사실이나 실제로 보면 또 나름 괜찮다. 실물은 괜찮은데 사진만 찍으면 이상하게 나오는 얼굴이다.

사람도 그렇고 역시 45도로 살짝 틀어서 찍으니 좀 낫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차 크기 대비 본넷 길이가 긴 편이라 더욱 스포티하다.

후면은 개인적 의견으로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보다 낫다. 옛날 모델은 얼핏 보면 테일램프기준 bmw 구 모델과 비슷해 얼핏 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었다. 머플러는 스포츠 패키지가 아니면 아래와 같이 오른쪽에만 쌍발로 배치돼 있다.

얼핏 봐도 내부는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내부 색상은 보기에라도 조금 넓어 보이게 밝은 색을 선택했다. 솔직히 이후 시트 관리가 두렵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만족스럽다 그리고 신차 구매자만 누릴 수 있는 비닐제거 특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주 운전자의 엄포로 앞 좌석, 핸들, 기어봉 외에 아직 아무 비닐도 제거하지 못함. + 언제쯤 제거할 예정인지 물음에 1년 뒤라는 답변 받음)

제네시스 G70 내부

갑자기 핸들에 덕지덕지 늘어난 버튼에 처음엔 적응을 못하셨다. 몇 번의 교육끝에 통화 버튼 라디오 주파수 변경까진 익혔다. (핸들 가운데 제네시스 마크 비닐도 아직 붙어있다. 정말 떼고 싶다)

부모님께서 가장 낯설어 한 부분이 바로 기어봉이다. 지금은 익숙해 지셨지만, 기어봉을 움직였을 때 물리적으로 그 위치에 가 있어야 하는데 기어봉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 하셨다. (나는 저 하얀 비닐이 아직 붙어있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아~ 떼고 싶다.)

그리고 버튼식 주차버튼과 파킹브레이크도 어색해 하셨는데,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될듯하다.

이것저것 많아 보이지만 공조와 관련된 물리적 버튼 대부분과 디스플레이 선택 버튼 조금 그리고 볼륨 조절 휠, 비상 깜빡이가 전부다. 온도 조절은 양쪽 끝 휠을 돌리면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가운데 휠을 돌리면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sm520과 비교해 놀란 점은 운전자석과 동승자석 에어컨 온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많은 버튼이 있지만 부모님이 쓰는 건 비상깜빡이, 라디오만 쓴다. 예전 차를 몰때 에어컨 고장난 상태로 5년을 지내다보니 에어컨은 취급을 안 한다.(아.... 볼륨휠 흰색 스티커 떼고 싶다)

이 차를 선택할 때 가장 마음에 든 옵션은 바로 서라운드 뷰가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다. 그다음은 통풍, 온열 매트가 포함된 컴포트 1 패키지. 이 두 가지는 필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usb2.0 포트가 2개 있어 굳이 무선 충전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충전에 큰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

제네시스 G70 연비

제네시스 g70 후기 등을 보면 다 좋은데 연비가 아쉽다는 말이 많다. 몇 번 운전해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면서도 운전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느낀다. 컴포트 모드 기준 도시 내 시내 주행에서 대략적인 연비는 약 7Km/L 정도 나온다

고속도로나 고가도로에서 정속 주행 시 15Km/L까지 나온다. 복합 운전 시 대략 연비는 10~12Km/L로 확실히 연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뒷좌석

g70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얘기가 바로 뒷좌석 공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좁다. 평균 키의 성인 남자가 앉았을 때, 앉아는 지지만 확실히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행히 앞 좌석과 무릎 사이 거리는 좁지 않다.

그리고 이차는 무조건 4인용이다. 5명은 불가능하다. 특히 가운데 턱?이 다른 차들과 달리 매우 높이 솟아 있다. 손을 쫙 펼쳤을 때 손바닥을 다 덮고 손목까지 오는 높이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와 같은 놈이다. 원격 시동, 공조 제어 등이 가능하다. 연결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제네시스 커넥티드를 다운 받은 후,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선택한 후 연결해주면 끝이다. 단, 차량 주인이 먼저 연결한 후에 차량 주인 제네시스 커넥티드 앱에서 다른 이용자를 추가해야 다른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운행 후 느낀 후기

1. 20대 후반 남자 시점

내 생에 첫차 아닌 첫차라 좋다 나쁘다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옛날 차에 비해 액셀을 밟으면 쭉쭉 잘 나간다는 것과 아직 운전 초보자인 나에게 서라운드뷰와 후방 모니터는 신이 주신 선물과 같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이 돈이면 아이오닉 5를 샀을 거 같다.

2. 50대 후반 여자 시점

20년 넘도록 거의 옵션이 없다시피 한 차를 몰다가 한 번에 넘어오려니 처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거 같았다. 차를 바꾼 지 2주가 넘었지만 아직 옵션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 나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기능들이 몇 번을 설명해주어도 다시 까먹곤 했다. 한편으론 답답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모르고 지내오셨다는 미안함이 동시에 몰려왔다. 많은 부가 옵션을 넣지 않은 것이 잘 한 석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래는 치열하게 공부 중인 흔적과 아직 때지 않은 하얀 비닐..... 아~~ 떼고 싶다.

P.S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합니다. 엄마 나 차 하루만에 휠 긁어 먹었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