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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사용 후기/MOON's 생활정보&사용 후기

일반인이 쓴 현대 캐스퍼 터보 사용 후기(내부, 차박 가능? 누수 문제)

글을 쓰기 전

자동차 전문 블로거가 아니다 보니 캐스퍼라는 차 자체에 대한 설명보단, 평범한 일반인이 현대 캐스퍼를 사고 느낀 점을 가볍게 적은 글이다. 엔진이 어떠니... 휠 사이즈가 얼마라... 등 캐스퍼 차 자체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다른 자동차 전문 블로거분들이 쓴 글을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현대 캐스퍼 

사업용으로 쓸 경차를 알아보던 중 귀여운 외모에 반해 캐스퍼를 구매했다. 많은 예비 경차 구매자들은 레이, 모닝, 스파크 등 다른 경차 경쟁 모델들과 철저한 비교 후 구매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경차는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다. 오로지 디자인 하나로 고민 없이 바로 캐스퍼를 선택했다. 차량 인도는 생각보다 빨라서 놀랬다. 22년 8월 초중순 기준 약 4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물론 트립 및 옵션 따라 1~2주 차이가 날 수 있다.)

캐스퍼 사양

크기는 최초의 경형 suv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 보면 확실히 작다. 양옆으로 작은 대신 높이는 나름 suv 답게 일반 경차에 비해 큰 편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오래된 소나타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가로길이는 확연히 짧지만 세로 길이는 캐스퍼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가장 대중적인 캐스퍼를 구매했다. 50% 이상 압도적 지지를 얻는 톰보이 카키색,  90% 가까이 선태한 최상위 트림(인스퍼레이션)을 선택했고 옵션 중에서 없으면 안 되는 터보와 취향 타는 선루프를 선택했다. 선루프 빼곤 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캐스퍼 트림 및 옵션이다. 총 차량 구매가는 인스퍼레이션 1,870 만 원  + 터보 90 만 원해서 2,000에서 약간 모자란 1,960만 원이고 40만 원 차이의 허전함을 달래줄 선루프 40만 원 추가로 차량 및 옵션가는 총 2,000만 원이다.(탁송료 별도)

 

참고로 가장 높은 등급의 인스퍼레이션보다 하나 아래 모던 등급에서 필수 옵션인 내비게이션 + 현대 스마트 센스를 추가하면 가장 높은 등급과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 소비자들이(나포함) 이러한 이유로 낮은 트림을 비싸게 주고 살바엔 더 많은 옵션이 들어있고 가격도 비슷한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게 된다. (인스퍼레이션 등급은 내비게이션과 현대 스마트 센스 옵션이 이미 포함된 가격이다.)

캐스퍼 터보 필요성

캐스퍼를 구매하려고 하는 예비 구매자 분들이 마주하는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터보 엔진 옵션 선택 유무이다. 이미 많은 후기글에서 터보는 필수라고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필수다. 참고로 터보 옵션을 달면 왼쪽 아래와 같이 전면에 콧구멍이 2개 더 추가돼 총 4개의 콧구멍을 가질 수 있다.

둘 다 경험해본 바, 비 터보 모델은 100km/h 이상 밟아 본 적 없는 정속 및 안전+방어운전만 하는 나한테도 답답했다. 액셀을 밟아도 그 힘이 잘 전달되지 않고 약간 헛도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더 세게 밟게 되고 쓸 때 없이 rpm은 높아지는데 앞으로 나아가길 않는다. 비 터보 모델이 스펙상 연비는 더 좋은데 오히려 이런 데서 연비를 더 까먹는 느낌이다. 참고로 비 터보 캐스퍼는 차량 공유 플랫폼에서 빌릴 수 있으니, 꼭 한 번 운전해보길 권한다.

 

현대 캐스퍼 내부

아마 기존에 현대/가아차를 가지고 있거나 운전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내부가 굉장히 익숙할 것이다. 예전에 부모님 차로 제네시스 g70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때 봤던 기본적인 조작 버튼 및 위치 등의 큰 틀은 차이가 없었다.

약간 올드한? 현대/기아차의 특유의 센터페시아, 치사하게 조수석은 통풍시트가 없다

성인 남자 손바닥 길이만 한 내비게이션으로 크진 않지만 사용하는데 딱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현대 마크가 없는 핸들과 그 주변 통화버튼,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방지 등 어느 현대/기아차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구성이다.

깔끔한 계기판 디자인으로 실제 디스플레이는 가운데 작은 부분이 전부이다.

할까말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가을 현재 가장 만족하고 있는 옵션인 선루프다. 확실히 선루프가 있고 없고의 개방감 차이는 크다.

하이패스 장착이 가능한 룸미러와 조명 및 선루프 여닫이 버튼들

 

또 하나 캐스퍼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조금 특이하다. 운전석 왼쪽 아래 발로 밟아서 풀고 잠그는 방식으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

차박 가능 여부

차박의 가능 불가능 여부는 어디까지를 차박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차박 가능 여부보단 얼마나 편한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해보겠다. 일반 중형 세단을 길에 세우고 시트를 끝까지 눕혀 자도 차박은 차박이다.

캐스퍼를 타고 차박을 해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캐스퍼를 타며 느낀 바 편안한 차박은 힘들어 보인다. 앞/뒤좌석 시트 폴딩이 가능해 누울 공간을 마련할 순 있지만, 성인 남녀 한쌍이 누운 우면 차량 내부가 꽉 찬다. 즉, 사람이 눕고 나면 짐 둘 공간이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목석처럼 누워만 있으려고 차박을 하지는 않을 테니 차박은 포기하고 날 좋은 봄/가을 뒷좌석을 접고 실내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피크닉 용으로는 충분히 매력 있어 보인다.

캐스퍼 누수 문제

 모 캐스퍼 카페에서 떠도는 카더라 통신으론 8월 말 이후 출고된 차량은 누수 문제가 해결된 차량들이라고 한다. 나는 추석 이후에 인도를 받은 차량이라 당연히 누수 문제가 해결된 차량이었다. 때마침 캐스퍼를 인수 후, 태풍 난마돌이 왔고 이유 모를 실험정신이 생겼다. 그래서 차를 아파트 외부 주차장에 주차하고 난마돌이 비를 퍼부어주길 기다렸다. 기대했던? 양 이상의 비가 내렸고 다음 날 아침 긴장 반 걱정 반으로 캐스퍼 내부를 확인해보니 비가 스며들거나 고인 부분 없이 깨끗했다. 캐스퍼 구매를 고민하며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누수만큼은 태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입증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현대 캐스퍼의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안전공학과 졸업생답게(지금은 아무 관련 없다.) 차량 화재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차량용 소화기 설치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이 글을 통해 캐스퍼 구매를 염두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