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너도나도 마스크를 끼고 있다. 요즘은 마스크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엔 마스크착용보다 중요한 건 손 위생이다.
하지만 손소독제(세니타이저) 역시 마스크만큼 구하기 쉽지 않다. 마스크는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어렵지만 손소독제 만큼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집에서 간편하게 손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많은 손소독제 만들기 블로그를 보면 쉬워 보이는데 막상 내가 하면 어렵다. 집에서 만드는 건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집에서 제약 없이 똥손도 만들 수 있는 손소독제 만드는 법이다. 이름하여 손소독제 만들기 흙수저 에디션이다. 그만큼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준비 없이 편집 없이 생생한 리얼 후기를 보여주겠다. 참고로 화학과(졸), 경력 3년이상 베테랑이 보조해 주었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 똑같은 소독용 에탄올이기 때문에 흙수저 에디션이라 소독력이 약한 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레츠고
손소독제(세정제) 만들기
준비물
소독용 에탄올액 1,000mL (83~100%)
공병(스프레이형, 펌프형) 총 800mL
알로에 수딩젤 or 정제수 (선택사항)
소독용 에탄올액(83%)은 약국에 가면 3~5,000원에 1L 구매할 수 있다.
다이소에 파는 알로에 수딩젤이다. 알로에는 보습효과를 주기 위해 구매했다. 보습이 필요 없는 물건 소독용이라면 약국에서 파는 정제수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번엔 손에 바를 손소독제를 만들 예정이므로 알로에 수딩젤을 구매했다.
보통 정제수와 글리세린으로 농도 조절과 보습력을 높인다. 하지만 알로에 수딩젤 안에 둘 다 이미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살 필요 없다. 집에 굴러다니는 알로에 수딩젤 하나면 보습도 되고 농도 조절도 할 수 있다.
필요한 에탄올 양 계산하기
손세정제 에탄올농도가 7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소독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에탄올(83%)과 알로에의 적절한 비율을 구해야 한다.
+수정 보완
농도 83% → 70% 에탄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탄올양을 구한다. 구매한 소독용 에탄올 83%는 부피비 이다. 하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농도는 g/mL이다. 즉, 단위가 다르다. 따라서 단위를 고려하여 계산을 해야한다. 수식을 장황하게 나열하는 건 주제와 벗어난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손소독제 에탄올 농도를 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만든 웹사이트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에탄올 농도를 상품에 주워진 값만으로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입력창에 숫자만 넣고 계산하기 버튼만 클릭하면 원하는 값이 나온다.
공병 부피 계산
정제수나 알로에 수딩젤의 양을 8mL까지 구한 건 좋은데 그 8mL를 어떻게 측정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아주 좋은 질문이다. 화학실험에선 스포이드를 사용하지만 일반 가정집엔 스포이드가 없다. 이번 후기가 흙수저 에디션인 만큼 가정집에서도 쉽게 만들어야 한다. 준비물이 없는 대신 머리를 좀 더 써야한다.
100을 8으로 나누면 대략 12.xx 값이 나온다.(8 * 12 = 96) 그렇다 100mL 공병을 여섯 등분으로 나누면 16mL가 된다. 그러면 첫 번째 칸의 절반이 대략 8mL가 된다. 자를 이용해 공병 길이를 측정 후, 여섯 등분 한다. 우리집엔 그 흔한 자도 없어서 구매할 때 받은 영수증을 사용했다.
(모두가 만들 수 있는 손소독제를 지향합니다.) 공병 높이 까지 영수증을 대고 그 안을 여섯 등분했다. (맨 위는 기준선이므로 등분 포함X)
공병에 알로에 수딩젤 담기
기준을 정했으니 이제 알로에를 담아보자.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어떻게 끈덕한 알로에를 담을 것인가? 역시 스포이드가 없다. 그래서 요플레 스푼으로 일단 넣어봤다.
요플레 스푼도 괜찮았지만 정확한 양 조절이 쉽지 않았다. 이번 컨샙이 모두가 만들 수 있는 손소독제 아니겠는가? 집에 플라스틱 스푼이 없을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양 조절도 할 수 있고 대부분 집에 있는 비닐봉지(위생 장갑)다. 알로에를 비닐봉지(위생 장갑) 안에 채운다.
끝을 이쑤시개나 가위로 살짝 자르면 보다 위생적으로 구멍을 낼 수 있다. 위생상 알로에를 채우기 전에 구멍을 뚫는 게 좋을 거 같다. (준비 없는, 무편집 포스팅 지향하므로 그냥 간다.)
그리고 입구에 대고 짜준다!! 확실히 양 조절은 쉬운데 조준이 어렵다.
한 두 번 하다 보니 잘 들어간다. 비닐봉지(위생 장갑) 추천한다.
소독용 에탄올과 알로에 섞기
자 이제 마지막으로 기준선 끝까지 소독용 에탄올을 부어준다. 깔때기?? 흙수저 에디션엔 그런 거 없다. 사치다. 에탄올은 소독 효과도 있고 흘려도 금방 증발한다. 방 청소한다 생각하고 그냥 붓는다.
자 이제 알로에와 에탄올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 생각보다 잘 안 섞인다. 충분히 잘 흔들어줘야 한다.
남은 소독용 에탄올 활용하기
그리고 남은 에탄올(83%)은 일반 소독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보습이 필요 없으므로 따로 알로에를 넣을 필요 없다. 더 낮은 농도를 원하면 정제수를 부어 농도를 조절한다.
손소독제(세정제) 완성!! 참고로 비용은 총 10,000원이 들었다.
- 정제수 3,000원(1,000 mL)
- 알로에 수딩 젤, 3,000원
- 공병 1,000원 2개(350 mL, 150 mL)
- 공병 2,000원 1개(100 mL, 100 mL, 100 mL)
손소독제(세정제) 만들기 주의사항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라벨링 꼭 꼭!!! 까먹지 말자. 집에서부터, 나부터, 사소한 거라도 안전을 위해 꼭 라벨링 하자. 손소독제 잘 만드는 거 보다 라벨링이 더 중요하다. 많은 블로그 포스팅을 봐왔지만, 라벨링 하는 블로그 글은 많이 못 봤다. 허접해도 괜찮다. 라벨지가 없으면 유성매직으로라도 써놓자.
